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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제왕절개로 출산했을때 남편이 해야 할일

이제 열 달이 지나 드디어 수술 날짜가 가까왔을 때 남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열 달의 임신기간도 중요하지만 제왕절개로 수술을 한 이후에는 일분일초가 남편을 필요로 합니다. 오늘은 수술 전 그리고 수술 후에 좋은 남편이 되는 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제왕절개 수술 날짜

저희 아내는 노산에다 몸에 안좋아서 산부인과 선생님의 권고로 제왕절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자연분만과 많이 다른데요 크게는 수술 날짜가 정해진다는 것입니다.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연분만 같은 경우에는 진통이 와서 병원에 갔으나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는데 제왕절개의 경우는 수술 날짜와 시간이 정확하게 정해지는 만큼 스케줄의 이변은 없습니다. 물론 수술 날짜 이전에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자연분만 같은 경우에는 아기가 아래로 내려와 있으면 좋은 징조이나 제왕절개를 하시는 분들은 아기가 내려오면 바로 누워서 휴식을 취해줘야 합니다. 자연분만은 출산이 가까워지면 많이 걷거나 움직여서 아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유도하지만 제왕절개 하시는 분은 무조건 누워계셔야 합니다. 수술 날짜가 나오면 수술 전까지 양수 조절을 잘하고 마지막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계속 채워줘야 합니다. 저희는 사실 막달 이전에는 아기가 작아서 걱정했지만 막달에 폭풍성장을 해줘서 3.21kg의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막달에는 온몸이 붓습니다. 특히 다리와 손이 퉁퉁 붓는데 남편은 핫팩과 물주머니와 같은 것을 이용하기도 하고 손으로 계속 마사지를 해 주세요. 그리고 출산 가방을 같이 싸 주세요. 제가 먼저 쓴 블로그 글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2021.07.12 - [분류 전체보기] - 아내가 임신하면 남편이 해야 할 일 (임신첫날부터 출산전까지)

 

아내가 임신하면 남편이 해야 할 일 (임신첫날부터 출산전까지)

아내가 임신을 하면 정말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릅니다. 우리가 살면서 미리 알고 경험하는 것도 있지만 아내가 임신하는 일이라던가 아빠가 되는 일은 설사 이론적으로 알고 있어도 실제로 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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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당일

수술하기 전날부터는 금식이며 몇 시간 바로 전에는 물도 마시면 안 됩니다. 그래서 아내가 더욱더 예민해질 수 있으니 케리어나 짐은 미리 차에 넣어두시고 여유 있게 아내와 차로 가시면 됩니다. 조금 일찍 가는 걸 추천합니다. 이유는 미리 가서 입원실에 짐을 풀고 심적으로 진정한 후에 수술실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배당된 입원실이 마음에 안 들어서 말씀드렸는데 다른 방으로 바꿔주셨어요.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은 일찍 가는 게 좋습니다. 병원 입원실에는 화장실 화장지, 클리넥스, 수건이 없으니 미리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수술

수술하기 전에 (병원마다 다를 수 있음) 남편에게 아기 탯줄을 자르시겠냐고 물어봅니다. 저는 그러겠다고 했고 수술복을 입고 대기했습니다. 아내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아내는 들어갔습니다. 그때부터 초조한 시간이 시작됩니다. 여기저기서 신음소리도 들리고 병원과 수술실의 그 차가운 분위기가 더해져서 이런저런 생각이 다 들죠. 시간이 되자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서 수술실 앞에 대기했고 마침내 아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기는 파랗다고 할 정도로 핏기가 없는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간호사는 성별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탯줄을 잘랐는데 생각보다 아주 질깁니다. 힘을 줘서 슥삭 슥삭 두 번에 잘랐습니다. 정말 한 순간 한 순간이 꿈을 꾸는 것 같았고 머리가 햐안 상태로 간호사 선생님들의 명령에 따라 로봇처럼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아기는 건강하게 잘 태어난 걸 확인했고 이제는 아내가 걱정이 되더라고요. 입원실에서 기다리는데 이 시간 역시 아주 길게 느껴집니다. 시간이 지나서 아내가 아주 밝은 얼굴로 들어왔고 말이 엄청 많아진 아내로 바뀌어 있더라고요 ㅎㅎㅎ 아직 약이 덜 빠진 거죠 ㅎㅎㅎ 

Anugrah Lohiya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수술 후

이때부터 남편이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식사는 매번 나가서 먹는 것도 귀찮고 아내를 혼자 둬야할 수 있으니 보호자 식사도 그냥 같이 주문했습니다. 물론 맛은 없었지만 건강과 아내를 위해서... 수술은 가로로 절개를 해서 가로로 밴드가 붙여져 있습니다. 수술후 오로가 계속 나옵니다. 오로는 분만 후에 자궁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말합니다. 태반이 떨어진 자궁내막이 재생되면서 탈락막이 천천히 배출되는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패드를 갈아줘야 하는데 2-3시간마다 체크를 하여 남편이 갈아줘야 합니다. 처음에는 오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긴 패드를 세장이나 쓰는데 처음 몇장만 병원에서 나오기 때문에 약국에 가서 패드를 사오셔야 합니다. 수술을 했기 때문에 진통이 아주 심합니다. 처음 진통제가 다 떨어지면 간호사실에 전화를 해서 요청을 해야 하는데 8시간마다 할수 있습니다. 수술을 했기 때문에 바로 몇미터 앞에 화장실 가는것도 아주 힘든 일입니다. 움직일떄는 항상 부축을 해야 합니다. 아프거나 어지러워서 주저 앉을수 있기 떄문에 항상 옆에서 부축을 해야 합니다. 아내가 아무것도 할수 없기에 남편이 출산 수첩과 각종 양식을 기입해야 하며 조리원을 예약하는 분들은 조리원에 전화해서 정보를 알려줘야 합니다. 저희는 조리원 자리가 없어서 병원에 하루 더 있었습니다. 제왕절개를 하면 보통 4박 5일 병원에 있습니다. 병원마다 하루 정도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며칠 지나면 걸어다닐수 있는데 이때 샴푸실에 가서 아내 머리를 감겨줄수 있습니다. 수술자국때문에 당분간은 샤워는 안됩니다.

 

 

아기

아기를 출산했다고 해서 바로 볼 수 있는건 아닙니다. 특히나 제왕절개를 하면 산모는 진통중에 있으니 볼수도 없고 완전 모유수유도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모유수유, 혼합수유, 분유를 선택하는 부분에서 혼합수유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아기는전문 선생님들의 케어하고 있기 때문에 아기를 보려면 남편이 직접가서 대려와야 합니다. 이것도 병원마다 차이가 있다고 하네요. 저는 정말 아기를 안아본적이 없어서 덜덜 떨면서 갔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아무렇지도 않게 건내줘서 얼떨결에 받았습니다. 처음 아기를 안을때의 그 기억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거에요. 그렇게 해서 하루에 두번 볼수 있었습니다. 엄마가 회복이 되면 조리원에 가기 전에 모유수유 연습을 하게 됩니다. 세상에는 정말 당연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엄마젖을 빠는 것도 당연한게 아니더라고요. 병원에서도 기저귀 가는 법, 아기 아는 방법, 모유수유하는 법을 교육받습니다. 이때부터 계속 몸에 익히시면 조리원에서도 편하고 나중에 집에 와서도 편할 겁니다. 아기를 안았을 때 아기가 좋아하는 포즈가 따로 있으니 그것도 파악이 되기 시작합니다. 아쉽게도 코로나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다 취소가 됐더라고요. 

퇴원 시

퇴원하기 전까지 아내는 진통에 힘들어하는데 낮이고 밤이고 상관없이 8시간마다 진통제를 맞을 수 있으니 특히 밤이 고통이 더 심하니까 8시간을 알람을 맞춰서 울리면 바로 전화해서 놔달라고 해야 합니다. 퇴원 당일에는 소아과에 가서 아기 건강체크주사를 맞아야 하고 산모도 진찰을 하게 됩니다. 저희는 알러지 검사도 하게 돼서 피검사도 했는데 이날 아기, 엄마, 남편이 상당히 피곤할 날이기도 합니다. 긴장도 많이 하고 절차도 많으니까요. 저희는 다행히 병원과 연관이 있는 조리원으로 옮겨서 도보로 갔습니다. 아기가 처음으로 햇빛과 밖의 소음을 들은 날이죠. 이렇게 가까우면 남편은 미리 짐을 가져다 놓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수술 전날부터 퇴원 시까지 정리를 해 봤습니다. 다음은 조리원에서 집에 오기 전까지를 정리해 볼게요.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점 항상 기억하시고 아내가 회복을 잘하기 위해서 정말 필요한 것을 파악하고 해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남자 되기!